현재의 나를 돌이켜보면 참 암담하다. 사람들에게 나의 내면을 보여주고자 할 때는, 일단 외면의 모습으로 먼저 인정을 받은 뒤에나 가능하다. 그렇다고, 내면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었을 때 내가 가진 것 또한 미미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능력이라든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바탕을 탄탄히 채워놓아야 하는 것인데.. 지금의 나는 참 보잘 것 없다.
놀면서 1년을 재수했다. 이미 동기들보다 1년이나 늦은 상태다. 1학년을 다니다가 영어공부한다고 1년 휴학을 했다. 아, 동기들보다 2년이나 늦어진 상태다. 그런데 아뿔싸, 영어공부해야할 시간에 글쓰느라 몇 개월을 보냈다. 지금으로선 '1년 더 휴학할까?' 그러고 있다. 즉, 동기들보다 3년이나 늦어질 전망이라는 거다.
또래보다 3년이나 늦다. 가진 자격증, 하나도 없다. 할 줄 아는 외국어,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내가 전공과 잘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그것조차도 잘 모르겠다. 유독 이 전공에만 안 맞는 건지, 아니면 공부라는 자체가 싫은 건지 알 수 없다. 다른 전공이었다 하더라도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에게 뭐가 맞는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있다는 거다. 명확한 건 그냥 글을 쓰면서 살아가겠다일 뿐. 하지만 그것은 나의 꿈일 뿐, 직업관은 아니니 제쳐두어야 한다.
내가 어떻게 취업을 하여, 어떤 직업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할지 그 명확함이 없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론으로 돌아가야한다. 일단 나는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가야 할지 정해야한다. 내가 갖고싶은 직업. 그것부터 찾아야 한다. 그걸 찾고, 그걸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영어공부 해야 한다. 관련 자격증 따야한다. 이왕이면 내가 이정도 기술은 가지고 있다, 하는 점도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포토샵을 프로수준으로 다루어버린다든가, 4~5개 국어를 쏼라거려주든가.
남들에 비해 내가 잘난 점, 그걸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어디 가서 명함 내밀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책 하나 냈어요.'뿐. 그것도 객관적으로, 그다지 큰 점수를 얻을만 한 사안은 아니다. 나는 굉장히 발전해야 한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아직 대학생이잖아요~ 난 아직 어려요.' 라고 헛소리를 해가며 아웅거릴 수 있다지만 이런 내가 대학을 졸업한다한들 뭐가 달라질까. 이대로라면 난 4학년이 되어도 결국 주변대학생들과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고만고만하게 살아갈거란 말밖에 되지 않는다. 3년이나 늦었다는 핸디캡을 안고서.
나를 가꾸자. 내가 살아갈 길을 정하자. 이대로라면 나는 남들에게 있어 고작 '별 거 아닌 인물'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게 평가받을 주제밖에 안되면서, 왜 남들은 내 내면조차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냐고 투덜거리지 말자. 나는 남들에게 내 내면을 보여줄 그 어떤 조건도 갖추지 않은 채 투덜거리는 어린아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조건을 갖추고 열심히 살자. 설렁설렁 살더라도, 적어도 남들보다 못한 존재는 되지 말자. 지금의 난 동기들보다 잘난 것 하나도 없이 핸디캡만 가진 못한 존재다. 뛰어 넘자. 자, 미래 설계부터 해보자. ㄱㄱㄱ
소설을 쓰기 전엔 모른다. 내가 구상하는 이 작품이 정확히 어떤 형태로 뽑혀나올지, 어떤 느낌의 어떤 소설이 될지. 막연하게 줄거리 한 줄, 그리고 몇개의 캐릭터, 그리고 '이 장면은 꼭 넣어야지.'하고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장면장면들. 소설을 막 쓰기 시작할 무렵에 그 소설을 이루고 있는 건 그게 다다. 그것은 마치, 아직 뚜렷한 형체가 없는 희뿌연 안개와도 같다.
그러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틀이 잡히고, 캐릭터에 생명이 더해지기 시작하면서 안개는 점점 뭉쳐서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 안개 덩어리가 점점 더 뚜렷해지면 뚜렷해질 수록, 나는 그 소설에 더욱 더 깊이 빠져들고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그리고 나중엔, 내가 만들어 낸 나의 창조물들 - 내 소설의 캐릭터, 내 소설의 배경들 따위를 자식처럼 아끼게 된다. 자식처럼. 그래, 자식처럼이다.
이 세상에 어빙은 없다. 이 세상엔 세요도 없다. 하지만 나에겐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호주에 사는 갈색머리의 엘리스라는 실존 인물보다도 어빙이나 세요가 훨씬 더 소중한 존재다. 내가 소설을 쓰기 전엔 그들이 비록 희뿌연 안개같은 존재일 뿐이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가서는 자식처럼 아끼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새 글을 시작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다가 번뜩 스치는 스토리를 부여잡아서 구상을 했다. 나는 참 나라는 녀석이 마음에 드는 게, 이 소설을 써야지 하고 구상하는 시간이 몇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 나머지는 쓰면서 채우면 되니 길게 갈팡질팡하지 않아 좋다. 하여튼, 그렇게 구상을 해놓고... 한동안 게임 좀 한다고 미뤄두었다가 그저께부터 사부작사부작 쓰기 시작했다.
주인공을 정했다. 아직은 이 녀석, 희뿌연 안개다. 크게 정도 안 가고 내 마음은 아직 잔디벌레에만 오롯이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걱정이 된다거나 미안하지 않다. 잔디벌레를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다이안에만 잔뜩 머물러 있던 내 마음이 미안해 안타까워 해주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잔디벌레도 다이안처럼 똑같이 아껴주게 되었으니. 이 녀석도 마찬가지겠지. 언젠가는 지금 쓰기 시작한 이 소설도, 다이안의 저주나 잔디벌레처럼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거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녀석도 어빙이나 세요나 웨인처럼 나에게 소중한 생명이 될 것이다. 그래서 기대감이 든다.
스토리나 분위기의 특성상 이번소설은 잔디벌레와 같은 운을 바랄 수는 없을 듯 하다. 출판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실 모든 소설을 연재하면서 늘 '아 이번 소설은 정말 조회수 바닥 치겠구나. 정말 반응 저조하겠네.' 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엔 그 느낌이 참 강렬하다. 이제까지는 운이 좋아서 그럭저럭 봐주는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다이안은 시기와 운이 좋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잔디벌레는 다이안의 저주때문에 좋은 입지에서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로 깨끗하게 시작하겠지. 그래서 이번엔 정말로 조회수나 사람들의 반응을 단념하고 시작한다. 정말로, 전혀 마음이 아프지도 않고 휑하지도 않다. 조회수가 한 자리가 나온다 해도 나는 실실 웃으면서 연재할 것 같다. 왜냐-.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게 될 소설이란 걸 지금 이순간부터 나는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이가 좋아해주지 않아도, 나는 이 녀석에게 빠져들 거란 걸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돈이 없다. 과감하게 과외도 끝내버렸고 휴학생의 로망, 집에서 먹고 자고 놀며 하루종일 컴터만 하면서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말로만 하는 생활을.. 너무나도 열심히 지키고 있다. 그래서 돈이 없다. 돈이 없는데... 없는 돈을 쪼개고 쪼개서 에어컨을 샀다.
혹자는 '저 참을 성 없는 사람, 돈 없다면서 뭔 에어컨질이여. 좀만 참지.' 라고 나를 비난할지도 모른다. 어흑흑. 그래, 난 참아보려고 했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으면 곧 가을이 올 거야. 이제 겨우 7월 초지만.. 이제 겨우 여름이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8월과 9월의 땡볕이 남아있지만.. 나는 해낼 수 있을 거야. 난 폭염의 대구에서 갑갑한 열기를 뿜어내는 선풍기 하나로 몇해 여름을 나고 얼음 하나에 행복해할 줄 알고 돈도 아껴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의 자취방은 ........ 너무 무서운 공간이었다. 헉헉.
원룸.. 에어컨 설치 기사 아저씨들이 말했지. "이 집까지 들어오는데 복도가 무슨 굴이네요 굴." 그래 난, 굴에 살고 있었어.. 내 방엔 베란다와 창문이 있다. 하지만 바짝 붙어있는 옆건물 때문에 창문은 이미 제 구실을 못한다. 에어컨 설치 기사 아저씨들은 또 말해지. "와..이 집은 진짜...덥네요. 이제까지 다녀본 거중에 최고네. 대체 왜 지금 다세요? 어떻게 참으셨어요?" 그래 난... 폭염의 대구바닥보다 더 더운 대전의 굴 속에 살고 있었던 거야.
나는 에어컨을 틀었다. 공기가 나왔다. 오오.. 꼬작 벽걸이 에어컨일 뿐인데.. 학교나 은행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느낄 수 있는 한여름의 서늘함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인데.. 나의 자취방은 천국이 되었다. 선풍기도 신나게 돌아간다. 짜식... 지도 더운 열기 속에서 팽팽팽 돌아가느라 참 고생했겠지. 아 정말로 너무나 눈부시게 행복하다.
온종일 걸려 내용 오류라든가, 의도하지 않은 비문 따위의 기본적인 걸 수정하고 나면.. 으레 신경쓰이는 게 자잘한 오탈자 -ㅇ-.. 난 그 녀석을 잡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헉헉.
우선 서로에 대한 호칭, 지칭.. 웨인은 케이큘번을 케이큘번이라고 부르지만 세요와 다르젠은 레럼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세요의 서술에서는 레럼이 아니라 케이큘번이다. 그리고 지문 속에서는 교수. 대사 속에서는 교수님. 이따위의 것들이 많다. 웨인과 세요는 아이작을 아이작이라고 부르지만 다르젠과 케이큘번은 버넷이라 부른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그냥 성으로 부르지만, 황족들은 ~군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도 한 두개가 아니다. 크크 ㅠㅠ 등장인물들 이름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모조리 다 일치시켰다. 머 좀 섞이면 어떻겠냐만은 영 거슬려서 ; 세요가 갑자기 레럼더러 '케이큘번!' 하고 부르는 불상사가 벌어지면 큰일이니까. 이거 정리하는 데만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ㅠㅠ 흑흑.
그 다음 띄워쓰기와 단어 일치 그래 난 사소한거에 목숨거는 찌질이! ... 똑같은 단어인데 어디는 띄워져있고, 어디는 붙어있으면 어지간히도 거슬린다 ; 그리고 어떤데서는 '엘베하 오페라극장' 이랬다가, 또 어떤데서는 '엘베하 오페라하우스'라고 적혀있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결국 또 컨트롤+F해서 원고에서 다 찾아보는거다. 그리고 다 일치시키는 거다.. 또는 학교 이름에 '성'이라는 글자가 빠지진 않았을까 또 찾아보고.. ...어휴.
그리고 정밀오타검사(?) 이게 진정으로 압뷁이다. 인간은 글을 읽을 때, 글자가 조금 틀려도 못 알아채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66만자의 글자를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는 거다. 그렇게 읽으면서.... 마우스 커서를 한 칸, 한 칸 옮겨야 한다. ....정말 엄청난 막노동이다.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는데다가..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몸도 지친다. 이렇게 하는데도 걸리지지 않는 오타가 있다면 정말 눈물 날 듯.
써놓고보니 아무것도 아닌듯 하지만... 퇴고라든가 원고수정을 제대로 해본 건 처음이라 참 힘들었다. 쓰자 마자 읽고, 또 고친다고 읽고 ... 참 많이 읽은 듯. 이젠 정말 다 끝났으니 (끝났다곤 해도 아직도 어디 문법 틀린데나 오탈자가 남아있는 건 아닌가 전전긍긍하지만... ) 나 자신을 다독이려 이 포스트를 남겨본다.
대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번에 광택이도 대구에 함께 내려갔다. 티비 보는 거 외엔 할 게 없어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던 나. 거의 열 여덟시간을 자고 피로를 푼 광택이에게로 다가가서 괜히 시비를 걸었다. 왜 이렇게 많이 자냐고 장난으로 시비를 걸던 당시의 내 머릿속에는 이 잠돼지야! 하는 문장과 이 잠만보야! 하는 문장이 떠돌고 있었다. 이 잠돼지야! 하고 쏘아주어야지! 하고 결심한 나. 당당하게 말을 내뱉었는데.....
예전에 이너넷 기사에서 코니탤벗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내한을 한댄다. 티비도 보지 않고 여타 문화생활과는 단절된 생활을 하며 지내던 나는 뭔 유명한 연예인이 한국오나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는데 오롯이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기사와 함께 작게 뜬 코니탤벗의 한복사진 '어린아이네?' 흥미가 동한 나는 기사를 읽었고 그 때부터 코니탤벗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동영상 기사였던 것 같고, 거긴 코니가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는 모습이 잔뜩 담겨 있었다. 그 동영상에 배경음으로 깔렸던 노래가 'i have a dream' 처음엔 그러려니하고 보던 노래가 어느순간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아 정말 목소리 너무 좋다.
코니양 스타킹에 나오신댄다. 티비없는 자취방에 살며 드라마,연예프로 다 끊고 살며 간간히 밥먹을 때 지루해서 아프리카방송놀이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보던 내가.. 시간맞춰서 스타킹을 틀어놓고 기다렸다. 그리고 감격했다. ㅠㅠ
저건 스타킹 동영상은 아니고 그냥 이너넷 서핑하다 찾은거다. 다른 사람들은 'You raise me up'이 가장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저 노래가 제일 좋다. 쪼매난게 앤다아아아아~ 하는 부분 듣다가 눈을 다시금 번쩍떴다. 와, 정말 최고. 사실 코니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오즈의마법사 노래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잘한다는 건 분명히 알겠지만 그리 감격하진 않았다. 하지만 저 동영상엔 마구 빠져든다. 내가 취향이 독특한가? 껄껄.
원래 난 여자아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아기들만 놓고 보면, 남자아이들이 훨씬 더 귀엽고 탱탱했고, 그래서 남아를 더 선호했다. 껄껄. 여자아이를 보고 와, 정말 예쁘다 귀엽다 라고 느낀 적이 별로 없는데 코니가 최초인듯? 한국의 숱한 귀염아역여배우들이 많지만 그네들을 보고도 '응,이쁘네' 하고 말았던 내가 코니가 웃는 모습,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식상한 말을 빌려, 천사같다.
행여라도 내가 나중에 딸을 낳게 된다면, 꼭 저만치만 키웠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예쁘고 귀엽다. 모든 사진이 다 개인소장하고싶을 만큼 예쁜아이이지만 내가 보고 유독 감탄한 사진.
바로 요것.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공주들의 치마잡고 인사하기 자세! 그런 인위적인 자세를 저리 자연스럽게 어색하지 않게 어린아이답지 않게 소화하며 방긋 웃는 아이. 넌 정말 사람들 앞에 나서려고 태어났구나..코니..
아니 어떻게 된 게, 어린아이가 그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지도 않고 방긋방굿 웃으면서 노래를 할까? 세계를 돌면서 공연하느라 힘들고 지치고 울법도 한데, 얘는 늘 방긋방긋 웃으면서 목청을 뽑는다. 마치 하늘에서 '너는 노래로 세상을 놀라게 하여라~' 하고 내려보낸 아이같다.
00년생. 새로운 세기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아이다! 하여튼 요즘엔 영국피플들이 참 눈에 자주들어온다. 비틀즈도 그렇고, 코니도 그렇고, 해리포터출연진들도 갑자기 그리워져 찾아보질 않나.
아, 드디어 완결이구나. 원래 20일 전에 완결했어야되는건데 표지가 먼저 완성되고, 또 이런저런 일때문에 게으름을 부리다보니 이렇게나 늦어졌다.
완결이라. 다이안의 저주 완결할 때의 느낌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때도 참 허무하고 실감 안나고 그랬는데, 지금도 그렇다. 글을 쓰다보면 머리속에 여러 배경이 떠돈다. 잔디밭,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 여러가지 전경들. 글을 쓸 땐 항상 그 속에 파묻혀 지내기때문에, 내 삶의 공간이 마치 그곳인 냥 여겨진다. 그러다가 완결을 하고 나면 거기서 빠져나와야하는데, 여전히 난 그 상상 속에 머물러 있기때문에 위화감이 드는가보다. 아쉽고 허전하며, 정말 이 소설이 끝인가? 하는 허탈감도 들고.
글이 잘 마무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글을 꼬울 땐 신이 나지만, 그걸 하나하나 풀어서 정리할 땐 수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내가 잘 풀었는지 의문이다. 너무 걱정스럽고 확신이 서지 않아서 완결해놓고 한 숨 잘 때도 악몽을 꿨다. 난 지금 악몽에 시달리다가 번뜩 깼다. 다만 한 가지 안심스러운 건, 난 몰랐는데 내가 다이안의 저주 완결하고 나서도 지금이랑 똑같은 소리를 했댄다. '끝이 잘 되었나 모르겠다...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으헤엥 이상하면 어떡해.' 다이안 마무리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니, 잔디벌레도 제발 그럭저럭 봐줄만 하길.
....하지만 영 불안하다. 찝찝하고 걱정스럽다. 완결을 하면 기분이 상쾌하고 깨끗해야 하는데 이 끈적한 느낌이라니. 아오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지.
몇 년 전부터인가 나는 뭔가 실감이 안나는 삶을 살고 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부터였던 것 같은데.. 큰 일이 닥쳐오고, 내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아도 그냥 멍... 수능을 치고 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분명 그 순간에는 즐거웠던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내가 정말 저랬던가?' 하고 희미해져버린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감각이 옅어진 느낌이랄까.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은 강하게 느끼지만, 지난 추억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설렘이 너무나 옅다.
가끔씩은 너무나 당연하게 내 주변에 있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하게 낯설게 느껴지곤 하는데..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다이안의 저주 개인지를 뽑을 당시에는 참 긴박하고 즐거웠던 것 같은데.. 이제와선 그때 내가 그랬던가? 하고 갸웃거리게 된다. 이제 곧 잔디벌레 출판을 하게 될 것이고, 표지, 마감 등등이 잘 진행되어 가는데도 뭔가 [ 실감이 안남 ]
왜일까. 가끔씩은 이런 추측을 해본다. 사실 난 현재에 머무르고 있고, 과거의 기억은 누가 억지로 만들어준 기억이며, 다가올 미래도 사실은 없는 것이라서, 그래서 나는 현재만 강하게 느끼는 게 아닌가.... 뭔가 뿌연 서리가 서린 물안경을 끼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이다.
대체 뭘까 이런 느낌은. 세상에 두 다리 딱 붙이지 못하고 뭔가 둥둥 떠서 시간이 흘러가는 걸 지켜보는 느낌. 별로 좋지 않은데...
다이안의 저주 개인지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였다. 글은 쓰지 않고 다른 데 신경을 쓰다보니.... 마음이 어째 더 초조해지는 듯 싶었다. 사실, 다이안의 저주 완결은 빨리 내놓은 편이었으니.. 글을 안 쓴 시간이 길다면..상당히 긴 편이었다.
사실 잔디벌레를 시작할 때는 좀....속된 마음이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전에.. 새 글을 얼른 연재하자... 라는 마음. 그래서 더 초조했다. 다이안만큼 인기가 없으면 어떡하지? 다이안보고 와 준 사람들이 실망하고 가버리면 어떡하지? 다이안만큼 못 쓰면 어떡하지? 다이안만큼 추천을 못받으면? 리플을 못 받으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 . 나는 상당히 불안해했고,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사소한 한마디에 굉장히 크게 반응했다. 그저 모소설과 비슷한 구도네요. 한마디에.... 악몽을 꾸고.. 사람들이 장난으로 비엘이다!! 라고 외치면.... 며칠을 끙끙 앓고 리플 하나에 즐거워하기보다...... 계속해서 다이안의 저주와 비교하며.... 리플수가 왜 안 늘지? 왜 조회수가 안늘지? ..... 라고 괴로워했다. 정작, 연재횟수는 10편남짓이었던 주제에..
그러다가 결국 정신을 차렸다. 갑자기... 모든 게 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난 이제 겨우 20편을 연재했구나. 난 지금 다이안..이 아니라 새로운 소설을 쓰는거구나. 생각해보면..다이안도 30편정도 연재할때까지 조회수가 500정도였지. 그런데 난 대체 왜 이렇게 초조해 하는걸까....... 모소설과 비슷하다고 말한 사람은 .... 고작 세네명이었구나. 그런데 왜 난 서른,마흔명으로 느낀거였지? 비엘비엘.... 사람들이 비난하는 게 아니었구나. 이게 내 글에 대한 관심이었구나. 그런데 왜 난 그렇게 까칠하게 생각했던 거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난 왜 그렇게 경망스러웠던 걸까.
이젠 담담해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리플과 추천과 감상을 바라고 관심을 바라는 건 어쩔 수가 없지만... 뭔가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이젠...... 다이안의 저주의 후속작 잔디벌레가 아니라.... 그냥.....잔디벌레를 쓸 수 있을 듯한 느낌이다. 다이안의 저주를 처음 썼을때처럼, 마냥 글쓰는 게 즐거워서 쓰자. 그럼 또..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좋아해주겠지. 초조해하지말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에...드디어 제대로 된 정을 줄 수 있었다.
웨인의 능력...... 아직은 연재하지 않아서 밝힐 수 없지만, 나는 웨인이 가지게 될 능력을 소재로 이 소설을 구상해냈다. 웨인은 A군. 그리고 그 능력을 가졌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직업. 난 그 직업이 의사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현대물로 쓸 예정이었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정해놓고 나니 함부로 현대물로는 건들 수가 없어서.. 멀리 판타지의 중세로 보내버렸다. 웨인은 내가 부여해줄 능력을 사용하면서, 소설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가질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으려면, 그는 천재여야 했다. 그리고 그가 천재이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의 배경, 그가 살아온 환경, 그의 비범한 속마음을 교묘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화자가 웨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어야 했다.
나는 웨인 대신 소설을 설명해 줄 ... B군.그를 세요로 설정했다. 난 세요를 어빙에서 따왔다. 성격이라기보다는, 순수하고 사심없는 사람이...관찰자로서 최적격이란 걸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요가 웨인을 관찰할 수 밖에 없게 된 계기....... 난 그것을 비범한 웨인에 대한 동경으로 설정했다. 사랑하게 만들 순 없었으니 훗.... 세요가 웨인을 동경하기 위해서는..... 웨인과 상당히 다른 환경에 놓여있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웨인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삶을 살아온, 안락한 인생을 살아온... 귀족으로 설정했다. 순수하고, 현재의 생활에 안주할 줄 알며, 욕심이 없는.... 노곤한 느낌의 사람.
웨인은 앞서 밝혔듯이... 비범한 속내와 사연많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웨인은.... 헛소리는 주구장창 잘 하지만, 정작 자기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히 이야기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세요의 시점으로 소설을 지켜보는 독자들에게, 웨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를 설명해주고, 알려주는 존재.. C군, 다르젠이 필요했다. 어제 한담글에서 파나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지... 천재와 범재를 이어주는 범재는... 사교성이 높아야만 한다고. 소름이 끼칠만큼 공감했다. 다르젠은 둘 사이를 이어주고, 그 어느쪽도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인기인이어야 했다.
자, 여기까지 설정을 해놓고 보니.... 큰일이었다. 정말.... 한창 인기인 모소설과 상당히 비슷한 인물구도가 되었다. 한참 신나서 인물을 잡을 땐 몰랐는데... 다 설정해놓고 보니, 소설 시놉을 들은 지인들이 그렇게 말해주더라.. 비슷하다고. 이런 인물 구도야... 순문학이나 순정소설에 흔하다고는 하지만... 시기적으로 상당히 위험했다. 나는 고민했고... 하지만 그 어느 하나 버릴 순 없었고... 그래서, 마지막 D군을 설정한 것이었다. D군, 케이큘번은 3인구도를 흐트러트리는 존재이며, 또한 강한 존재감을 지닌 채 웨인의 곁을 지킬... 사람이다. 난 그걸 생각하면서 케이큘번을, 불운한....그래서 웨인을 미워하는.....하지만 그런 웨인을 인정해버리는... 라이벌이자 진정한 친구가 되는...그런 존재로 설정했다. 그의 존재로 인해...... 웨인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D군을 넣기란 참 잘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표절시비에서 벗어나오려는 발버둥에..... 조금 섣불리 등장시킨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휴.
잔디벌레는...... 참 아이러니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생각할 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모소설과의 비교..... 또는, 인기에 대한 압박감...... 또는 퀄리티에 대한 중압감.... 또는, 다이안에 비해 특색이 없는 듯한 허탈함. 하지만 막상 생각을 접고 이 소설을 쓰고 있을 때는....그 어느순간보다도 마음이 편했다. 나는 캐릭터들을 통해, 내가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감정과, 그리고 사상들.....을 쏟아내면서, 혼자서 통쾌해하고 즐거워했다. 웨인이 지껄이는 헛소리들, 세요가 느끼는 교묘한 소외감과 동경... 이 모든 것은 내가 경험해본 것이다. 판타지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그 어느것보다도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마냥 사랑해주기엔...참 많은 부담감을 가져왔던 작품. 하지만 이제는... 정말 마음껏 사랑해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잔디벌레다.
자... 이제 시작이다. 아직 웨인의 능력은 드러나지도 않았지 않은가. 이제, 초반인데. 조금만 더 눈감고 달리면.... 모소설과의 비교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테고, 소설의 틀도 제대로 잡힐 테고, 재미도 있어지겠지! 또 아는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추천세례가 쏟아질지도.
처음 쓸 때... 다이안에 파묻혀 내 사랑을 받지 못한 이 작품. 미안한 마음을 가득 가졌지만....이젠 미안하지도 않다. 난 다이안의 저주를 사랑했던 만큼,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편안한 호흡으로, 이 소설의 막을 열어야지.
캡틴 앤 크루를 연재하던 중이었다. 캡틴 앤 크루를 쓰면서 항상 허한 감을 느꼈다. 인기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나에게 어울리지 않은 옷을 겨우 맞춰 입은 느낌. 난 확실히 전투씬을 못 쓴다. 긴박한 전개에 약하다. 난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캡틴 앤 크루의 스토리나 플롯은 잘 짜여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건 바다를 헤치며 성장하는 '검술사'의 이야기라는 것. 치열한 전투와, 긴박한 전개가 가장 중요한 글. 지금 내가 가진 실력으로, 그러한 스케일의 글을 써내기엔 다소 무리가 따랐다. 난 그것을 캡틴 앤 크루를 거의 한권 가까이 써내고 나서야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다이안의 저주의 시놉시스가 내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간단했다. "어떤 사람이 오감을 차례대로 잃어가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난 확실히 전투씬을 못 쓴다. 긴박한 전개에 약하다. 하지만, 잔잔한 진행, 장면묘사 따위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고 여겼다. 이것은 자만이 아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일 뿐. '자신감' 이다. 애절한 1인칭 심리묘사. 나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 그래,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순수한 인간의 내면 그 자체를 써내는 일이라면, 비록 남들이 예쁘다고 해주진 않더라도 내 몸에 맞는 옷이긴 하겠지. 조회수가 바닥을 치고 남들이 외면하더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글을 한 번 써보자.-
오감을 잃어가는 한 여자. 그리고 이 여자에게 있어, 오감 중 한가지 또는 두가지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굉장히 소중한 존재라면.... 가령 이 여자가 절대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화가라면? 또는, 그 누구보다 청각이 절실한 음악가라면? ... 그래, 음악가. 음악으로 하자. 난 이 여인을 세라피나로 설정했다. 하지만 나는 세라피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나 괴로워 죽겠어요!" 라고 주구장창 외쳐댈 게 뻔한 세라피나의 시점보다, 그녀를 지켜보는 시점이 필요했다. 그녀를 지켜보면서 그녀보다 더욱 더 아파하고, 그 아픈 가슴을 독자에게 티끌없이 내비칠 수 있는 존재. 즉,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필요했다. 그 녀석의 시점을 빌어 이 소설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어빙은, 플롯에서조차 세라피나를 위해 태어난 존재다. 그래서 어빙은 순수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어빙이 사악하거나 현실적이거나 계산적인 녀석이었다면, 세라피나로 인해 고통받는 마음을 잘 드러낼 수 없을 테니까. 어빙의 마음은 깨끗한 거울 또는 호수와 같아서,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한 치의 거짓이나 비웃음 없이 애절하게 토해낼 수 있어야 했다.
어빙과 세라피나를 설정한 후에 생각한 것. "그럼 세라피나는 왜 오감을 잃어갈까? 병에 걸린걸까?" 결국 답은 '저주에 걸렸다.' 라는 것. 그리고 그런 저주를 내릴 인물이 필요했다. 그 존재가 바로 다이안 켈프스킨. 결국 다이안은 이 소설 내에서는 절대 악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난 다이안이라는 존재를 그저 '악역'으로 버리고싶지가 않았다. 나는 이 세사람을 그려놓고 교묘한 운명의 선을 긋기 시작했다. - 누가 뭐라고 하든, 어빙의 시점에서 다이안은 정말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다이안은 어빙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에게 저주를 내린 존재다. 그 괴리감과 위화감 속에서, 여린 어빙의 갈팡질팡함을 그려내보자.-
난 설정집을 짜지 않는다. 성격이 산만하고 치밀하지가 못해서, 뭔가를 구성할 때도 그저 대충대충 흘려버리는 스타일이다. 머리 속에 오로지 스토리만 생각해둔다. 이름같은 건 나중에 짓는다. 큰 덩어리만 내버려 두고, 나머지는 손이 가는대로 쓴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애초에 내가 원했던 분위기의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봐.... 분명 나는 옅은 하늘색의 소설을 쓰고싶은데, 소설은 짙은 파랑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다행이었다. 다이안의 저주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으로 뽑혀나오고 있다. 적어도 분위기만큼은 그렇다.
내가 다이안의 저주의 소재를 떠올리고, 대략적인 결말과 플롯을 짠 후, "왠지 이번 소설은 나에게 어울리는 소설이다!" 라고 느끼면서, 제일 처음 한글파일을 열었을 때.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이안의 저주를 쓸 때만 찾아오는 그런 기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내 스스로가 내 소설에 동화되어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빙의 행동을 상상하고, 눈내리는 배경을 떠올리면서, 부끄럽지만 나는 스르로 동화를 읽는듯한 감성에 젖어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어빙이 된 듯 가슴이 답답해 모니터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기도 했고, 어빙이 연주를 할 때 낯부끄럽게 펑펑 울었다. 지금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자체가 힘들 정도다.
훗날, 이 글을, 그리고 다이안의 저주를 다시 읽고 부끄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다이안의 저주를 쓰던 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난 내 자신이 기특하다. 나에게 너무나 잘 맞는 옷을 고른 듯한 느낌. 소설을 쓰는 내내 즐거웠고, 아! 이건 정말 나를 위한 소설이다. 라고 느끼면서 썼으니까. [다이안의 저주] 는, 림랑이라는 생초보 습작생에게 처음으로 '삘' 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마치 첫사랑을 하듯 이 작품을 너무나 사랑한다.